기타

건망증 일화

라이온스코리아 2019. 1. 8. 02:30

주말에 창고를 정리하는데 손님이 왔다


워낙 컴퓨터 관련 부품 들이 많은 창고이다 보니


오며가며, 또 아는 거래처 사장님들이 많이들 오가는 곳이다


처음 뵙는 노 신사분께서 가정에서 쓰시던 컴퓨터가 고장났다면서


맞는 부품이 있는지 사러오셨다고 했다


연세가 꾀나 많으신 할아버지셨지만 굉장히 정중하게 요청하셨다


하지만 찾고 계시는 메인보드는 우리 창고에 없었다


너무 오래되서 창고에 따로 보관하지 않는 메인보드였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아는 정보를 드리고


아는 다른 컴퓨터수리센터 가보시는걸 추천해 드리고 가셨는데


컴퓨터는 놓고 가셨다


"아, 승용차가 길 건너편에 있으셔서, 차를 돌리셔서 가져가시겠구나!"


생각하고 다시 창고정리 작업에 몰두했다


꽤나 시간이 흘러도 안오셔서 이상하다 생각만 했다


30분도 더 지나서 노신사분께서 다시 오셨다


"컴퓨터를 깜빡잊고 놓고갔다...이렇게 정신이 없네" 라고 웃으면서 말씀하셨다


20대때 이런 일을 겪었으면 이해가 안갔을 텐데


나역시 하루에도 휴대전화를 몇번씩 찾는 건망증 이라면 어디가서 지지 않는 내공이 있기에


왠지 모르게 이해가 갔다...ㅎㅎ


아...나이가 더 들면 나도 저렇게 건망증에 시달리겠구나...ㅠ.ㅠ


이런 일화 역시 조만간 사라질 기억이기에(?)


블로그에 작성해 본다 ㅋㅋ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이는...건망증에 특효약은 없을까?